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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통' 전동진號 원스토어, 게임 한파에 '울상' – 톱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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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해 성적표, 적자 지속…신사업·해외진출 성과 미흡
SK스퀘어의 자회사 원스토어가 지난해 게임 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로 대규모 실적 부진을 경험했다. 적자폭은 개선했지만 매출이 급감하며 사업적으로 험난한 시기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첫 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전동진 대표의 올해 경영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647억원으로 전년(2228억원) 대비 24.9% 축소됐다. 별도기준으로도 지난해 원스토어 매출은 1544억원을 거두며 4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매년 꾸준히 외형 성장을 해오던 원스토어로서는 이례적인 성적표다.

매출 급감으로 인해 적자 경영도 지속됐다. 지난해 원스토어는 영업손실 116억원에 순손실은 그 3배 규모인 333억원을 기록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내리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누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1429억원에 달했다.

다만 전년도 영업손실 249억원 규모보다는 적자폭을 개선한 모습은 다소 긍정적이다. 직원 급여가 194억원에서 217억원으로 증가하는 동안 판매촉진비를 782억원에서 439억원으로 줄였고 무엇보다 172억원 지출했던 광고선전비를 15억원 수준으로 축소하는 등 비용 통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앱스토어라는 사업 특성상 지난해 원스토어의 부진은 게임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19조7900억원으로 전년도(22조2149억원) 대비 10.9% 줄었다.

원스토어는 구글과 애플의 공세 속 특히 게임에 특화된 사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단순 앱스토어 이외에도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원게임루프’을 운영하는데, 현재 넥슨 ‘블루 아카이브’,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 위메이드의 ‘미르4’ 등 원스토어 매출 상위 게임의 40% 이상 입점해 있다.

게임 앱 중심의 수익 모델 강화는 지난해 본격화한 전동진 대표 체제에서 더욱 강조된 전략이다. 지난 2022년 12월 취임한 전동진 대표는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를 거쳐 블리자드코리아 대표까지 지낸 ‘게임통’으로 불린다. 여러 게임사를 거친 만큼 그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작 유치가 수익 반등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거론됐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부진을 겪으며 현금 사정이 많이 어려워졌다. 지난해 원스토어는 영업활동에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35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2년 전인 2021년까지는 영업환경에서 229억원 현금 유입이 있었는데 이듬해 -93억원으로 전환한 뒤 점점 현금 유출이 가속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지점이다.

이로 인해 회사의 곳간도 비어가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1234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던 원스토어는 2022년을 지나며 865억원으로 내려왔고, 지난해에는 또 다시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며 현금이 빠져나가 764억원 규모로 줄었다. 유동자산도 총 1251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2.3% 줄었다.

지난해 부진에는 자회사 관리 실패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원스토어의 핵심 자회사 로크미디어의 적자폭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로크미디어는 앞서 원스토어가 2021년 장르소설 지적재산권(IP) 확장 등 스토리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400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한 곳이다.

지난해 로크미디어는 1년 새 매출이 170억원에서 133억원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순손실 37억원에 해당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 입은 순손실 규모 6억원에 비하면 6배 손실폭이 늘어난 셈이다. 결손금 확대로 자본총계가 54억원에서 18억원으로 줄어드며 자본이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최근 원스토어가 로크미디어에 사업 일부를 넘겨준 것도 자회사 부진을 막기 위한 성격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스토어는 로크미디어에 82억7500만원 상당의 ‘원스토리 B2B사업’ 관련 자산을 양도했다. 로크미디어의 스토리 IP 사업을 지원하며 미래 시장 대응력을 확보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전동진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해외 사업도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 한정된 사업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원스토어가 384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네덜란드에 설립한 자회사 ‘원스토어 인터내셔널 홀딩스(Onestore International Holdings B.V.)’는 첫 해 경영 성적표로 9억원의 순손실을 남겼다.

앞서 원스토어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1호 해외 법인 ‘원스토어 글로벌 유한회사(ONESTORE GLOBAL PTE. LTD.)’도 여전히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설립 이후 2년 연속 공식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손실만 입으며 원스토어에 재무 부담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원스토어의 부진이 장기화 하면서 모회사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대한 셈법도 복집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22년 원스토어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섰지만 공모가가 기대치보다 크게 밑돌자 상장을 철회하면서 모회사 SK스퀘어의 중장기 투자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

다행히 IPO 철회 이후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현재 원스토어의 자금 유치는 순조롭다. 지난 2월 원스토어는 해외 모바일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으로부터 5000만달러(약 662억원) 투자를 받고 기업가치 920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 등로부터 1500만달러 투자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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