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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빈방 한숨쌓이는 하숙집 < 사회 < 기사본문 – 충청투데이

TV와 냉장고, 책상, 에어컨 등 시설을 갖춘 원·투룸이 하숙촌 주변에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하숙집에 대한 대학생들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축된 이른바 ‘풀 옵션 원룸’들의 월 임대료도 28만~38만 원에 형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시설이 노후된 하숙집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다.
게다가 각 대학마다 신입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민자기숙사를 짓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충남대와 한밭대 등 학교 민자기숙사 사업으로 기숙사가 신·증축된 대학교 주변 하숙집들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4년째 대전시 유성구 궁동에서 하숙집을 운영해 온 신모(59) 씨는 “예년 이맘때면 하숙을 구하는 학생들로 북적거렸을 시기지만 지금은 하숙 문의가 적다”며 “대학에서 기숙사를 대규모로 신축하는 통에 하숙비를 내려도 학생 채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경영난에 몰린 일부 하숙집들은 하숙비와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른 하숙집보다 2만~5만 원까지 가격을 낮추는가 하면 식사 외에 인터넷과 빨래 등의 부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부 하숙집들은 증·개축을 통해 대학생 수요를 끌어들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동구의 모 대학의 경우 학생 정원마저 감소세를 보이면서 대학 인근의 하숙집뿐 아니라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불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임대업자는 불황타개 자구책으로 일반인 임대수요 확충을 위한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통상 입학시즌 이 지역 평균 투룸 임대시세는 보증금 500만 원에 임대료 35만 원선으로 형성되고 있지만, 최근 보증금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보증금보다 월 임대료 수입 유지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대학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승용차나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 수의 증가도 하숙촌 공동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 같은 대학가 하숙촌의 경영난은 경제 위기가 나타난 2008년부터 시작돼 일부 도심 대학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비슷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대전지역 대학가의 원룸 임대료는 신축 건물의 경우 월세 기준으로 1만~3만 원 오른 반면, 5년 이상된 건물은 오히려 조금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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