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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 – 대전일보

일곱 빛깔의 아름다운 섬나라 필리핀은 70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필리핀 무역의 중심지이자 경제적으로 발전한 세부는 일찍부터 외래문화를 받아들여 도시 곳곳에서 독창적이고 다양한 역사 유적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에메랄드 빛 바다와 남국의 야자수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휴양지이기도 하다.
세부는 여왕 도시라는 애칭답게 필리핀의 여느 도시와 달리 세련되고 여유로운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세계적 체인의 고급 리조트가 해변을 따라 줄지어 있고, 보라카이만큼 아름답진 않지만 한적한 해변은 여유롭게 거닐기 좋으며 카지노, 클럽, 어메이징 쇼 등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해변휴양지이다.
330년이나 되는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받은 세부는 스페인 침략에 맞서 유일하게 승전고를 울린 필리핀의 역사도시이기도 하다. 필리핀에서 가장 먼저 서구문화를 받아들이며 마닐라 이전의 수도이기도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서 스페인 통치시대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남부 항구 주변에서는 그 흔적이 모여 있다. 규모는 작지만 필리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 페드로 요새’와 사람들의 정신적인 수호신 ‘산토니뇨 상’ 그리고 ‘마젤란 십자가’ 등에서 필리핀의 식민역사를 엿볼 수 있다.


한국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한 세부는 우리나라 관광객 외에도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히 스쿠버다이빙과 아일랜드 호핑투어를 체험하기 위한 방문이 대부분이다. 막탄섬에 가면 해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스쿠버다이빙 샵과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으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현지인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과 아일랜드 호핑투어는 세부 주변의 수많은 산호 보호지역에서 체험할 수 있다. 스노클링을 통해 바닷속 아름다운 산호와 다양한 열대 물고기를 만나볼 수 있으며,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수중세상의 구석구석을 탐방할 수도 있다. 세부는 스쿠버다이빙 라이센스 취득비용이 저렴해 예비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밖에 알타비스타 C.C, 세부 C.C, 필리피노 C.C 등에서 골프여행도 가능하다.

#세부 주요 관광지
◇산토니뇨 성당=도시 한 중앙에 위치해 있는 산토니뇨 성당은 1565년 레가스피에 의해 세워진 성당으로 ‘성 어거스틴 성당’이라고도 한다. 그 뜻은 ‘어린 예수’로서 성당 내부의 중앙을 화려하게 장식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많은 사람으로 붐비며 성당 안에는 작은 촛불을 켜놓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산토니뇨상은 세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수호신이며 성당 내부에 촛불을 켜며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성당 안은 수백년 전의 황홀한 조각과 그림들로 진열되어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산 페드로 요새=산 페드로 요새는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스페인 통치시대였던 1738년에 이슬람 해적 등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마닐라에 세워진 인트라무로스와 쌍벽을 이룬다. 원래는 1565년에 목책만 세워져 있는 파수대에 불과했으나 이때 현재의 모습처럼 석조로 개축됐다. 규모는 작지만 이곳에는 필리핀의 역사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페인 통치 말기에 해당하는 1898년에는 세부의 독립운동 세력에 의해 점령되었고, 미국의 식민지 시대에는 군 막사로,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포로수용소로 쓰였다.
현재 요새 내부에는 관광안내소와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는 독립광장이 있다.
◇마젤란 십자가=마젤란이 1521년 4월에 만들었다고 하는 나무 십자가가 있으며, 이를 보관하기 위해 마젤라스 거리의 팔각정이 1834년에 건립됐다. 1521년 필리핀 최초의 그리스도 교도가 된 추장 라자후마본과 그 일족 800여 명이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내부의 천장에 그려진 벽화에는 당시의 세례 의식의 광경이 잘 나타나 있다.
십자가를 조금 달여 마시면 병이 낫는다는 믿음이 있어서 나무를 조금씩 떼어가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아, 현재는 단단한 나무로 씌워 놓았다.
맹태훈 기자 taehunm@daejonilbo.com
자료제공: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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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페드로 요새
산페드로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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