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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북 영천·문경·청도로 떠나는 와이너리 여행 – 위클리오늘

[영천=위클리오늘] 성누리 기자= 와이너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국가의 드넓은 포도밭과 지하터널의 오크통이 떠오른다. 최근 이러한 와이너리를 체험하기 위해 해외로 투어를 떠나는 여행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굳이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국내 산지에서 와인을 직접 맛보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와이너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경북의 와이너리를 구경해보자.
경북 영천의 ‘와인 투어’
영천은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풍부해 포도의 맛과 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포도 재배 지역이자 와인 생산지로 손꼽힌다. 특히 영천 포도는 적합한 기후조건과 환경 덕분에 단맛이 풍부하고 산도가 낮아 와인으로 양조했을 때 품질이 더욱 우수하다.
영천은 단순 포도 생산에 그치지 않고 와인 사업에 주력해 ‘씨엘(Ciel)’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영천 와인을 통합했다. 또한 도시민의 와인 체험을 위해 와인학교를 세우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와이너리를 운영 중이다. 특히 농가가 소규모로 운영하는 소박한 형태의 농가형 와이너리가 주를 이룬다.
이 와이너리가 궁금하다면 영천 와인산업단이 운영하는 와인투어에 참여하면 된다. 투어는 세계 최대 크기의 오크통 조형물을 관람하면서 시작된다. 이어 이국적인 모습의 지하 와인터널을 둘러본 후 한국적 농가형 와이너리를 체험할 수 있다. 와이너리에서는 직접 포도를 수확해 나만의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문경의 오미자 와이너리 ‘오미나라’
문경은 백두대간의 중심부로 산간 고랭지가 많아 오미자가 재배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배수가 잘되는 계곡의 밭에서 자란 오미자는 색깔과 향기와 맛이 진한 장점이 있어 와인으로도 그 장점이 살아난다.
오미자로 만든 와인인 ‘오미로제’는 세계 최초의 오미자 와인이다. 특히 매력적인 색조와 특유의 시고 쓰고 단맛과 매콤한 맛과 향으로 세계적인 와인전문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물 관련 최대 국제 행사인 ‘세계물포럼’ 환영 리셉션의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오미로제가 탄생한 곳이 바로 문경의 ‘오미나라’이다. 오미나라에서는 유럽 정통 방식으로 와인이 빚어지는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오미자 농원과 와인 발효실, 숙성실고를 견학할 수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 2대 뿐인 증류시설을 볼 수 있다. 또한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라벨을 만드는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청도의 ‘감와인 터널’
감 생산량이 전국 제일인 청도는 반시로 유명하다. 반시는 타닌이 풍부하고 숙취해소에 좋은 장점이 있다. 이 반시를 숙성한 청도 감와인 ‘감그린’은 시큼하면서도 떫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감와인은 국제회의의 만찬주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로 쓰이며 그 명성을 알렸다.
감와인이 유명해지자 열차터널로 사용되다 버려진 터널이 감와인 숙성 저장고로 용도가 바뀌었다. 터널 내부는 연중온도가 섭씨 15~16도에 습도 60~70%로 와인 숙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2006년부터 와인 숙성과 시음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와인터널에는 15만병이 넘는 와인이 저장·숙성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수많은 와이너리 중 유일한 천연 저장고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청도 와인터널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가득하다. 와인 시음은 기본이고 병마다 자신들만의 사연을 적은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과 감 따기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2009년 방영된 드라마 떼루아 세트장과 프로방스 포토랜드 등 다양한 주변 볼거리가 있다.
와이너리 투어가 특별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농부가 흘리는 땀에 있다. 따고, 으깨고, 기다리며 잘 익은 과실이 와인이 되기까지 충분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체험하고 나서 마시는 한모금의 와인이 더욱 더 달콤하지 않을까. 올 여름 더욱 달콤한 와인을 찾아 경북으로 떠나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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