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단속 카메라 싹 다 ‘박살’…“영웅이 나타났다” 시민들은 열광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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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맨이 온다”.
지난 23일 이탈리아 북부 파도바주의 한 도로. 기둥이 절단된 과속 단속 카메라 옆에 이같은 메모가 놓여있었다.
8개월째 반복되고 있는 동일한 범죄에 경찰은 치를 떨었지만, 시민들은 환호했다. “모든 영웅이 망토를 입는 것은 아니다. 어떤 영웅은 ‘앵글 그라인더’를 갖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과속 단속 카메라를 연달아 파괴하고 있는 일명 ‘플렉시맨’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과속 단속 카메라가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설치돼 있었다고 생각해 온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북부에서 20개의 과속 단속 카메라가 파괴됐다. 피해 지역은 파도바주, 베네토주, 롬바르디아주 등으로 다양하다.
범행 수법은 동일해 1명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범인은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 도로변 과속 단속 카메라에 접근해 앵글 그라인더로 카메라를 지지하고 있는 기둥을 절단한 뒤 사라진다.
지난해 5월부터 같은 범죄가 반복되자 범인에게는 ‘플렉시맨’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시민들은 범행 도구로 앵글 그라인더가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 앵글 그라인더를 개발한 독일 회사의 이름인 ‘플렉스(FLEX)’를 별명으로 붙여줬다.
이탈리아 북부 경찰은 피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는 못했다.
현지 매체 코리에레 델라세라는 플렉시맨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현대판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SNS에 “그가 모든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만큼, 최소한 임무에 필요한 유류비를 지급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지방자치단체가 과속 단속 카메라를 지나치게 많이 설치했다면서 플렉시맨을 지지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가 카메라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장소에도 굳이 카메라를 설치해 벌금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반감 때문이다.
파도바주에서는 플렉시맨을 영화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이 연기한 ‘블랙 맘바’로 묘사한 벽화까지 등장했다. 벽화 속 캐릭터는 오른손에는 칼을, 왼손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 기둥을 들고 있다.
시민들뿐 아니라 행정관료들도 플렉시맨의 범행을 두둔하기도 했다.
파도바주 빌라 델 콘테시의 시장인 안토넬라 아르젠티는 “과속 단속 카메라는 억압적인 도구인데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3배나 많다”며 “교육과 예방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플렉시맨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자 모방 범죄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일부 운전자가 과속 단속 카메라에 돌을 던지는 등이다.
베네토주, 롬바르디아 당국은 이에 플렉시맨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경우 범죄를 묵인한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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