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중고차 시장 대기업 진출… 소비자·업계 '희비' – 중부매일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 진출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충북지역 소비자들과 중고차 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현대차와 기아는 본격적인 인증중고차 사업에 본격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인증중고차란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정비와 점검을 마친 중고차를 말한다.

기존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출 규제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작년 3월 중고차 매매 시장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했다.

중기부는 약 1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이달부터는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 정식 사업이 가능하다고 공표했다.

이에 중고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구매 후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를 차량을 매입해 200여 개 항목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을 선별한 뒤 판매할 것으로 예고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그동안 중고차 매장에서는 허위매물과 가격 뻥튀기가 심한 차량이 많았다"라며 "차를 한번 구매하면 최소 5년 이상 탈 텐데 안전이 보증된 차를 살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반색했다. 이어 "차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사기 당할 위험이 높았지만 자동차 제조사에서 인증한 차량이 판매된다면 믿고 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충북지역 중고차업계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16일 기준 225개 업체가 충북에 등록돼 있다. 종사자는 총 1천415명으로 차량대수도 1만50대에 달한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서 중고차 업체를 운영하는 이재환 정일모터스 대표는 "중고차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게 되면 좋은 차를 갖고 오기 위한 입찰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에 차량 가격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보다 영세한 중고차 업계 업주들은 당연히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구매 후 5년, 주행거리 10만㎞ 이하의 '인증 중고차' 사업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사업"이라며 "신차판매가격에 포함돼 있는 AS보증기간 잔존 차량을 마치 무상AS를 해주는 것처럼 호도한다"고 비판했다.

신동석 충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장 역시 "그동안 중고차를 자동차 대리점에서 많이 가져왔는데 자금력과 유통망까지 갖춘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중고차업계에선 질 좋은 중고차를 가져오기 힘들게 된다"며 "중고차 시장을 찾는 손님까지 줄어들고 지역 내 많은 업계 종사자와 업체가 문을 닫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가격 경쟁이 없으면 결국 중고차 시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대기업이 장악해 시장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더라도 안전한 차를 사는 것을 선호한다"며 "OECD국가 중에 완성차 진출을 못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고 일축했다. 이어 "중고차시장에서 좋은 가격에 안전 검증까지 마친다면 소비자는 알아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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