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세로로, 에어컨은 그림으로' 내 입맛에 맞추는 가전 – 더피알

더피알=이주희 | 1960~70년대에는 장독대에 음식을 보관하거나 주방에 거대한 가마솥이 있었다. 냉장고나 TV, 에어컨 등 현재 집 안을 차지하고 있는 가전제품은 불과 50년 전만 해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의 상징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가전제품을 구입한 집으로 삼삼오오 모여 구경 가기도 했으며, 지금처럼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많지도 않아 구입 방식도 까다로웠다.
가전제품의 작동 방식도 리모컨이나 음성인식으로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현재와 달리 직접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복합적인 기능이 포함된 현재의 가전제품과 달리 주된 기능 한 가지만 이용할 수 있거나, 집안일의 일부만 수행해 전반적인 과정을 마무리하려면 사람의 노동력이 투입돼야만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사회 모습이 변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 1인 가구로 가정의 형태가 축소됨에 따라 1인용 가전제품들이 출시됐다. 다양한 냉동식품과 밀키트 출시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얻고, 와플 메이커나 탄산수 제조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과거에 가족 전반의 가사를 담당했던 가전제품들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각 개인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기능, 디자인, 브랜드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찾아 나섰다. 개인 시간을 보장해주는 제품을 통해 남들보다 행복한 일상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전제품 업계 또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편리한 경험을 선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인가구 소형화·경량화
개인화 시대로 돌입한 현대 사회에서 가전제품이 지니는 의미는 단순히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섰다. 제품의 효용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면서 가전제품이 개인에게 주는 경험의 의미가 중요해진 것이다.
‘소비자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산다’는 말이 있듯이, 동일한 상품임에도 브랜드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가 꾸준히 이어졌다. 보편적으로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브랜드 제품은 긍정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대형 브랜드에서도 개인의 사용 목적에 맞춘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있고, 소형화·경량화뿐 아니라 설치의 편리성 등 효율성을 고려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TV를 세로로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세로로 콘텐츠가 송출되는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미러링해 다양한 개인 취미 활동이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며, 온 가족이 거실에서 함께 시청하는 TV가 아닌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개인 TV 시장을 겨냥했다.
LG전자는 좁은 생활공간에 맞춘 테이블형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를 출시했다. 공기청정기의 사이즈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것이다. 게다가 무선 충전과 색상∙조도 조절이 가능한 무드조명 기능도 있어 제품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LG전자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으로 ‘프리미엄 프라이빗’을 타깃으로 했다. 지금까지 가전제품의 주요 무대가 거실이었다면, LG 오브제는 침실을 공략했다. 집 안에서 가장 개인화된 공간인 침실을 위한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오디오, TV 4종을 선보이며 모든 제품을 침실 환경과 분위기, 인테리어 등을 반영해 최적화했다.
최근에는 독자적인 TV 운영체제 WebOS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TV 화질과 음질도 직접 고를 수 있게 했다. 화면 설정을 통해 TV 색상, 명암비, 선명도 등을 소비자가 직접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전도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이처럼 가전 브랜드에서 개인에게 집중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는 이유는 일반 가전보다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각기 다른 소비자를 철저히 분석한 가전이 성장률이 높기 때문이다. 경쟁이 심화된 가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브랜드 업체들은 고객 취향을 반영한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디자인은 고객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바뀔 수 있으며, 나아가 고객이 자신의 가전 디자인을 직접 창조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자기표현의 수단이 되고 있다.
최근 가전 시장에서는 디자인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일체형 디자인으로 대량 생산되던 가전제품이 마이너한 개인 취향까지 고려해 출시되고 있다. 이는 신선하고 획기적인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브랜드의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안목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가전도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전 본연의 기능 외에 디자인이 중요한 차별점이 되면서 가전과 인테리어를 합친 ‘가전테리어’, 컬러와 인테리어를 합친 ‘컬러테리어’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화사함·아늑함 등 원하는 분위기나 색감을 가전제품을 통해 맞추고, 인테리어 테마에 따라 가전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가전 디자인을 분석한 결과, 주요 연관어로 ‘인테리어’, ‘스타일’, ‘공간’이 나타났다. 이를 통해 가전제품이 집 안 분위기와 연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한 소비자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색상’, ‘화이트’, ‘블랙’ 등의 연관어를 보면 색상 또한 가전제품 구매 시 영향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사용자들이 인테리어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되면서 가전 또한 다채로운 색상으로 출시되고 있다.
하얀색, 회색, 검은색 등 보편적인 깔끔한 색상뿐만 아니라 노란색, 분홍색, 민트색 등 형형색색 컬러가 등장하며 원하는 색상을 골라 주문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가전을 인테리어 포인트로 연출함으로써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게 되었다.
오브제 연상시키는 가전제품 선보여
인테리어 소품으로 가전제품을 활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가전 업체에서는 사용자의 수요에 발맞춰 감각적인 오브제를 연상시키는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LG전자의 ‘LG휘센 오브제컬렉션 아트쿨’은 그림이나 영상을 설정해 액자처럼 진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능적인 면과 아울러 인테리어 공간 활용성에 치중한 제품이다. 벽걸이형 에어컨이지만 겉면에 사용자가 원하는 그림을 설정해 원하는 스타일대로 에어컨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전제품의 기술적 요소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SNS와 커뮤니티의 발달로 온라인에서 제품 사용 후기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본인에게 필요한 제품을 금방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가전제품은 각 개인의 만족을 위해 사용하는 만큼 제품의 개인 맞춤형 성능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경제 불황에 따라 소비자의 씀씀이가 줄어들었을지라도 가전 업계는 지속적으로 최신 기술을 접목해 개인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기술은 인공지능 기술, AI다.
1월 18일 니즈를 넘어 경험을 얻다, ‘알아서 굴러가는 똑똑한 집’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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