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101타워 전경 ⓒ플래텀
대만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정부의 이니셔티브, 생태계로 유입되는 자본의 증가, 현지 기업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참여와 투자 등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대만 정부는 해외 인재 유치를 목표로 고용 골드 카드 및 기업가 비자와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대만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대만은 내수 시장을 넘어 다른 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글로벌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21년, 애피어는 대만 최초의 유니콘 스타트업이자 도쿄증권 거래소 상장을 통해 엑시트한 최초의 사례이다. 이후 고고로, 저스트 키친, 91앱 등이 유니콘 지위를 획득했다. 현재 대만은 하드웨어 기반 경제에서 지식과 혁신의 스타트업 이코노미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6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진행된 ‘로큰 타이베이 TEH(Rock’n Taipei TEH)’ 현장 ⓒ플래텀
한-대만 창업생태계의 협력이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양국은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상호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우수한 해외 스타트업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이 타이베이 기업가 허브 플랫폼을 통해 타이베이에 온다면,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모든 리소스를 총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13일 서울시 강남구 팁스타운 S6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진행된 ‘로큰 타이베이 TEH(Rock’n Taipei TEH)’에 참석한 ‘타이베이 기업가 허브(台北創業幫, Taipei Entrepreneurs Hub, 이하 TEH)’의 레오 우(乌仕明 Leo Wu)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TEH와 팁스타운, 서울경제진흥원이 공동 기획한 것으로, 타이베이 진출에 관심있는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1년 설립된 TEH는 타이베이시 산하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이다. 해외 스타트업이 안착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리소스와 투자 유치 등 기회 제공을 한다. TEH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로큰 타이베이 Rock’n Taipei TEH’는 대만 스타트업, 현지 VC와 함께하는 네트워킹 행사로, 필리핀 마닐라 등에서 열린 바 있다.
서울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국내서 정보가 많지 않은 타이베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비롯해 AI & IOT, 핀테크, 라이프스타일, 마테크 분야에서 활동하는 대만의 유망 스타트업들과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14개 대만 스타트업이 참가했으며, 스파크랩, 라인파이낸셜, 더 개리슨,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지피코리아 등 스타트업 관계자, 코르카, 미닝풀, 스케일플러스 등 한국 AI 스타트업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안영일 팁스타운 센터장이 팁스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플래텀
이날 안영일 팁스타운 센터장, TEH의 레오 우 대표, 그리고 피터 청 대만 증권거래소(TWSE) 어시스턴트 매니저가 키노트 연설자로 나섰다. 안영일 센터장은 팁스 프로그램의 강점과 현황을 소개했으며, 대만측 연사는 한국과 대만의 창업 생태계가 상호 연결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 사이의 창업 생태계 연결이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안영일 센터장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제도인 팁스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는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는 기술 스타트업을 정부와 민간 투자사가 함께 발굴해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은 기술적으로 검증되었단 평가를 받는다.
안 센터장은 팁스를 통해 잠재력 있는 초기 스타트업이 고도화 단계까지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팁스는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와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글로벌 확장에 필요한 재정적, 전략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속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센터장은 업계 전문가의 멘토링과 권위 있는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 맞춤형 글로벌 진출 인큐베이션 프로세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터 청 대만 증권거래소 어시스턴트 매니저가 대만 증권 시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플래텀
피터 청 대만 증권거래소 어시스턴트 매니저는 대만 증권거래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이야기하며, 거래소가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자 하는 기술 스타트업의 성장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대만의 강력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외국인 투자에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빠른 성장을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에게 큰 메리트가 될 것”이라며 “대만 증권거래소는 단순한 금융 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레오 우 TEH 대표가 TEH와 대만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플래텀
대만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아시아 신생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레오 우 TEH 대표는 최근 이러한 현상을 강조하며, 대만 내에서의 사업 운영 비용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위치로 대만을 선택하는 주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우 대표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혁신과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 있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는 국내외 벤처캐피털들이 대만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대만은 아시아에서 창업하기 좋은 환경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
우 대표는 올해 4분기 타이베이에서 개최될 ‘AI+ 타이베이 스타트업 피치 콘테스트(AI+ Taipei Startup Pitch Contest)’에 관해서도 언급하며, 이 행사가 한국 스타트업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로큰 타이베이 TEH(Rock’n Taipei TEH)’ 현장 ⓒ플래텀
한편 대만도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편중 현상을 보인다. 수도 타이베이시는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지원 기관 대부분이 밀집되어 있다. 대만 스타트업의 72%, 액셀러레이터의 83%, 벤처캐피털의 92%가 이곳에 위치해 있다.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타이베이 시 생태계는 하드웨어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유니콘 스타트업 5개 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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